문화인류학의 일반이론과 연구방법들은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있어 공헌하는 바가 클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예를 들어, 빈곤, 불평등, 인종갈등, 환경문제...등-을 해결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고학은 인류 문화의 기원과 발전과정을 규명함과 아울러 문헌자료가 빈약한 선사시대와 초기 역사시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문화인류학은 전 세계에 거주(居住)하고 있는 여러 민족의 생활양식인 문화와 그들이 생활하고 있는 지역의 생활구조 등을 사회과학적 방법으로 비교,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그 연구대상은 문화의 개념과 변동 등을 포함하는 문화이론을 비롯하여 가족, 친족, 혼인, 사회조직, 경제체계, 정치조직과 법질서, 종교, 인성, 언어, 예술, 환경 등 인간생활의 모든 측면을 포괄합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생활의 모든 측면을 따로따로 떼어서 연구하지 않고 상호 관련시켜서 총체적으로 접근하고, 문화의 상대성과 비교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이 문화인류학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화인류학은 급속히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주고, 미래의 인간생존을 위한 방향을 제시해 줌으로써 인간생활에 공헌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다른 사회과학과 구별되는 문화인류학의 방법론적 특징은 문화인류학의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참여관찰을 주로 하는 현지조사를 통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사례를 분석하고 여러 문화들과 비교연구를 통하여 이론을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고고학은 과거 사람들이 남긴 유적이나 유물을 통해서 그것을 남긴 사람들의 문화와 역사를 밝히는 학문으로서 문헌기록이 없는 선사시대를 연구하는 유일한 학문입니다. 최근에는 문헌기록이 부족한 역사시대를 연구하는데 있어서도 그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고고학이라 하면 흔히 연상되는 발굴작업은 고고학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흥미진진한 과정이지만 영화 속에서 인디애나 존스가 보여주는 것과 같은 이국적인 낭만과 모험에 가득 찬 작업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상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서 수 천 년 전의 유적 속에 파묻혀 과거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고고학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격적인 고고학 연구는 발굴이 끝난 다음부터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연대측정을 비롯하여 최첨단 과학이 동원되는 대단히 과학적인 학문이며, 연구 자료는 물질자료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밝히고자 하는 것은 그러한 물질자료 속에 숨어있는 인간의 행위와 사고인 것입니다. 고고학을 공부한 다음에는 대학에 남아 교육과 연구에 전념하거나, 박물관으로 진출하여 연구 성과를 일반인에게 알리는 일에 주력할 수 있고, 문화재연구소나 발굴전담기구에서 새로운 유적의 발굴과 함께 연구활동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화재청이나 일선 자치단체에서 문화재 관리업무에 종사할 수도 있으며 문화재의 보존이나 보수와 같은 작업에 종사할 수도 있는 등 각자의 관심과 적성에 맞추어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